일상
시작! 오피스 라이프~
살랑이는봄밤
2015. 6. 26. 19:42
출근한 지 삼일 차.
이제 본격적으로 야근 시작이다.
인수인계를 받긴 받았는데 이건 뭐 받은 건지 안받은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슥 훑고 넘어가서
오늘 혼자 해보려니까 멍...
전임자 응꼬를 긁어줄 겸 문자로 징징거려줬더니 신나서 답장이 온다.
화이팅이란다.
이것아 니가 어휴....
깽판도 정도가 있지 야...
양심도 없다.
산처럼 쌓인 십 년 묵은 서류 더미들을 보자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쌍팔년도에 썼을법한 철제 캐비닛이 잠겨있길래 이 안에 뭐가 들었냐니까 한 번도 안열어봤단다.
야.. 너 이 회사 4년 다녔잖아... 안궁금하디??
사장은 오늘 아침에 후레쉬한 얼굴로 회의를 소집하더니 전임자 욕을 해댄다 ㅋㅋ..
좋을거 없다.
나도 나가면 저렇게 까일텐데.
암튼 얼핏 봐도 둘이 성향이 안맞아 보이니 그동안 쌓인 것이 꽤 있겠지.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고 당분간은 눈에 띄지 않는게 좋다.
이직하면서 느낀게
또라이같은 사장이 많고
사람 개같이 부려먹는 회사도 많고
생각보다 헛 실력으로 월급 축내다 튀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이 회사는 망하거나 크거나 하는 분기점에 서 있는데
이왕이면 키워서 잡아먹어 봐야겠다.
아, 빈 사무실에 "혼자" 앉아서 "냉방기" 틀어놓고 쾌적하게 "큰 모니터"로 잉여질 하고 있으니
여기가 천국일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