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프가 시집을 간다.

드디어 간다.

 

 

너는 어떡하냐, 라는 말을 뻥 조금 보태 열 번은 들었다.

나는 괜찮을수 있는데 니들 때문에 안 괜찮아지려고 한다!

.... 라고 버럭버럭 하고 싶지만..시집 못가는 히스테리 같아 참기로..

(하긴 징그럽게 오래 붙어 다녔다. 시집 가도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 잘 놀았으니 뭐 Bye )

 

 

평소에 웨딩촬영이나 드레스 같은 것에 관심도 없고 하고싶지도 않고

그래서 남 결혼하는 데도 어지간하면 안따라다녀서 아는 것도 별로 없지만

기록 겸 후기 겸 글을 남겨보기로.

 

 

*

 

1.

친구는 청담동 어느 곳에서 웨딩촬영을 했다.

(아아 속시원!!! 내 블로그에선 이름이고 뭐고 막 말해도 된다!

 근데 불필요하게 유입키워드가 너무 많이 걸려서...변경완료)

ㅋㅋㅋ

 

 

위치는 청담역 1번출구 바로 앞.

스튜디오는 건물 지하로 들어가면 된다.

나는 역삼에서 일하다 친구한테 주소만 받아서 택시 네비를 찍어 갔더니 정작 스튜디오 이름을 몰라

건물 주변을 맴맴맴...

결국 택시는 이 근처니 알아서 찾아보라며 떨구고 도망갔고

겨울 찬바람에 머리칼 싸대기 맞아가면서 반대편 길건너에서 덜덜 떨다가 마중 나온 진영님께 구출되었다.

 

 

 

2.

사진기사님은 강정우 팀장님인데 어우 그냥 이날 고생을 많이 해서; 나는 좋게만 말해주고 싶다.

친구 신랑님이 어찌나 긴장을 하던지 눈이 아주 깜빡깜빡깜빡깜빡깜빡

눈에 전구 달면 싸이키 조명이 따로 없겠어

ㅎㅎㅎ

 

 

그 빠른 카메라 셔터가 신랑님 싸이키 조명 속도를 못따라가서 ㅋㅋㅋㅋ

나중엔 기사님이

 

[알아서 포즈 잡고 계세요~ 제가 될 때까지 찍어볼꼐요~]

 

하면서 사진 셔터를 계속 무한누름 ㅋㅋㅋㅋㅋ

들러리 원투쓰리포가 (그와중에 넷이나 모였다) 최신 핸드폰을 디밀고 같이 찍어댔지만

신랑님의 그 귀한 눈동자는 담아내기 힘들더라엉엉

 

 

 

3.

우아함에서 캐쥬얼로, 클래식에서 모던으로, 그러다 끝은 한복과 사복이 장식하는건 여느 웨딩촬영과 비슷(하겠지??)하지만

이곳의 장점은 바로 벚꽃동산!

여기저기 신랑신부 꽁무니 쫓아다니느라 나름 바쁜 우리 들러리 원투쓰리포였지만

벚꽃동산 룸에 들어갔을 때는 입구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4.

오후 4시에 시작한 웨딩촬영. 8시엔 끝날 줄 알았지.

후딱 사진찍고 다같이 저녁 먹으며 하하 호호 오늘 나이스샷~! 뭐 이럴줄 알고 도시락 없이 음료만 준비해서 갔는데

누가 알았나 신랑님 눈에 싸이키 조명을 달았을 줄.OTL

김밥에 떡볶이 시켜서 (아예 대기실에 분식집 전화번호가 있다) 허기를 떼우고

마저 촬영 돌입해서 끝난게 10시... 집에 가니 11시 반..

우리 모두 다음 날 출근해야 할 뿐이고ㅠㅠ 피곤으로 등이 꼬부라졌을 뿐이고ㅠㅠ

 

 

 

5.

계속되는 촬영과 길어지는 대기시간으로 지쳐간 우리 친구들 CHEERS!

역대급 눈깜빡임에 짜증 낼법도 한데 스무스하게 잘 이끌어준 강정우 팀장님도 감사!

뭣보다 내 친구 부부, 끝까지 준비 잘해서 멋진 인생 새로 시작하길 바래~~~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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