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네 식구들이 모였다
십년 혹은 그 이상 동안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애틋함보다는 낯설음에 마음이 어렵다
이제 나는 친척들에게 비혼주의자로 알려지고 있다
못가는게 아닌 안가는 것이라고 인식을 심어줘서 다행일 따름이다

오빠는 낚시를 간다고 하고 따라 가자니 할일이 없고
어른들 이야기 하는 옆에서 앉아있자니 쑥스럽고
집에 있자니 멍하니 컴퓨터만 하게 될것 같아
오빠를 졸라 드라이브 겸 커피숍 탐색을 나왔다

매번 혹시나 하면서도 명절에 문 여는 가게를 본적이 없어 혹시나 했는데
오 이게 웬일
안내소 옆 까페라는 곳이 문을 열었다
지리산 둘레길 근처라 영업을 하나보다
이 문명의 아름다운 것들을 넓따란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 나니 아아 기쁘도다.. 나는 드디어 내 자리를 찾았노라

딱 두 시간만 놀고 들어가서 어르신들 모시고 둘레길 걸어야지
기쁘다 기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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