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의 신작 [종의 기원]을 읽었다.
대중적이고 자극적인 소재인데 촘촘하게 엮은 날줄과 씨줄 덕분인지 전혀 가볍게 읽히지 않는다.
오히려 뭘 이렇게까지 했지, 싶을 정도로 빡빡하게 써댔다.
내 소설 만만하게 보지 마, 온 힘을 다 해 썼다고. (-> 이런 기분이랄까)
개인적으로 두 번 펼쳐 볼 책은 아니어서, 구입해서 읽고 바로 되팔아버렸다.
흡입력은 좋으나 정신적인 피로를 너무 몰고와서..
기진맥진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인건지, 아니면 내용에 질려버려서 두 번은 안 펴보고 싶은 건지. 둘 다 겠지?
요새 엄청 핫한 한강 작가를 비교해서 얘기하자면
한강 작가는 연포탕처럼 심플하고 맑으면서도 도톰한 맛을 내는 글을 쓴다면
정유정 작가는 MSG를 잔뜩 쳤는데 맛있어서 눈 감고 먹게 되는 제육볶음 같은 글을 쓴다.
정신병자, 돌림병, 살인, 복수, 게다가 이번엔.. (스포니까 생략)
대중적인 헐리웃 싸이코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볼만 하고
그런 코드가 안맞는다면 so so.